기대에 못 미친 단체교섭 결과를 반성하며 본사지본의 입장을 밝힙니다.

본사조합원 여러분!

지난 5월 25일 2018년 단체교섭 가합의안이 체결되어 조합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KT조합원들이 단체교섭에 높은 기대를 보였습니다. 촛불 항쟁 이후 사회 곳곳에서 적폐 청산과 개혁이 진행되고 있으며, KT에서는 박근혜 비리에 부역한 황창규 회장이 불법 정치자금 후원 혐의로 퇴진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KT를 둘러싼 안팎의 조건은 KT노동조합이 올해 단체교섭에서 제대로 투쟁에 나선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왔습니다. 더구나 본사 조합원들은 KT노동조합 지방본부 중 유일하게 이전 계열과 다른 집행부를 만들어 냈기에 상대적으로 더 큰 기대를 가지셨을 겁니다.

 

본사지방본부도 이러한 조합원들의 기대와 바람을 알기에 나름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아쉽고 또 아쉽고 죄송합니다. 이번 가합의안은 대학생 학자금 지원 부활, 임금피크제 개선 등 이전 집행부에서 내어준 권리를 복원한 점은 일부 긍정적이지만 결국 9대 요구안을 온전하게 관철하지 못한 안이라는 한계도 분명합니다. 특히 임금인상 분야는 너무나 기대에 못 미친 결과를 내왔습니다. 요구안의 절반도 못 미치는 2%의 임금인상에 그쳤고, 평균 고과인상률을 삭감하는 잘못된 합의도 있었습니다.  

 

지난 3년간 정액인상으로 적용되던 임금인상 방식이 정률인상으로 결정된 것도 비판 받을 지점입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이 미흡한 KT의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합니다. 저는 지난 선거에서 고과연봉제 도입 이후 협약인상률이 억제되면서 낮은 연봉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젊은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하여 상당기간 정액인상 방식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후의 협상에서 본사지본은 정액인상 방식 관철을 위해 강력히 나서겠습니다.

 

평균 고과인상률이 삭감된 것도 문제입니다. 감소 재원을 승진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하지만 이는 한시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승진적체의 대안은 승진TO 확대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근속승진제 부활이 되어야 합니다.

 

한계를 보인 노동조합의 투쟁 방식도 앞으로는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예전과 달리 투쟁을 조직하기는 했지만 조합간부만의 투쟁으로 제한하였습니다. 조합원과 함께 하는 투쟁을 회피하고 쟁의발생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았기에 결국 9대 요구안을 온전하게 쟁취해내지 못한 것입니다.

 

본사조합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KT노동조합의 현재 구조에서는 지방본부위원장이라도 단체교섭에 참여하는 것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저는 교섭위원으로 참여하지 못하였고, 조합원이 참여하는 투쟁과 쟁의발생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저의 주장도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단체교섭이 조합원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에서 제가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본사지방본부가 이번 단체교섭에서 최선을 다했는지 냉철하게 평가 받을 것이며,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에 대한 비판도 감수하겠습니다.

 

본사지방본부는 이번 단체교섭의 과정과 결과를 반성적으로 평가하겠습니다. 앞으로 본사 조합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적극 나서겠으며, 세대 갈등을 극복한 대안을 고민하겠습니다. 젊은 세대를 위한 복지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조합원이 함께 하는 힘있는 노동조합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이제 조합원의 선택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2018년 단체교섭 가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조합원께서는 각자 심도 깊은 고민 속에서 자율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본사지방본부는 조합원의 판단과 선택을 존중할 것이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

2018.5.30

​본사 지방본부 위원장 정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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