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신문) 경찰 뇌물 수사 “황창규 회장 사수하자”…KT그룹에 ‘홍위병’ 포진?’

‘黃의 남자’ 윤종진 홍보실장, ‘KT의 입’ PR총괄 실세…이례적인 대관령 ‘KT 그룹홍보 전략 워크숍’도 그의 작품

 

[금융소비자뉴스 김영준-이동준 기자] 지난 달 28~29일 강원도 대관령수련관에서 ‘KT 그룹홍보 전략 워크숍’이 열렸다. 이름 그대로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첫 그룹홍보를 위한 ‘전략’ 워크숍이었다.

이 행사에는 KT 홍보실 임직원을 비롯해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H, KT SAT, KT CS, KT IS, KT 스포츠, KT 텔레캅, 등 KT의 주요 그룹사 23곳의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KT가 황창규 회장의 경찰수사 중 그룹 차원의 홍보 전략 워크숍을 처음으로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KT는 명분상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그룹홍보 전략 워크숍을 열었다고 밝혔으나 황 회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민감한 상황에서 공개적인 장소에서 대규모 워크삽을 열었다는 것은 다분히 “황 회장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뜻의 대외과시적인 성격이 크다는 관측이다.

삼성출신 윤종진 홍보실장(부사장), 손꼽히는 홍보전문가…KT 안에서 황 회장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

이에 KT 홍보실 진병권 상무는 “각 그룹사에 1등 홍보 DNA를 이식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향후 KT 그룹의 홍보역량을 강화하고 경험을 나누기 위해 전략 워크숍을 꾸준히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룹주변에서는 당일의 ‘KT 그룹홍보 전략 워크숍’은 명분상 KT그룹의 홍보역량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홍보측근들이 경찰수사로 흔들리는 황 회장을 결사대처럼 끝까지 ‘옹호’하려는 일종의 단합대회같은 취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없지 않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윤종진(54) 홍보실장(부사장)은 손꼽히는 홍보전문가로서 KT 안에서 황 회장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그는 기업 홍보실 중에서 최고의 전문성과 업무강도라는 삼성홍보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PR맨이다. 윤 부사장은 삼성에서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KT에서도 황 회장에게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 사실상 ‘2인자’의 위상을 과시하며 브레인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윤 부사장은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홍보팀에서 핸드폰 관련 홍보를 맡으며 홍보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쌓았다. 이후 인터넷TV 벤처에 조인하기 위해 삼성을 퇴사했다가 SK텔레콤으로 회사를 옮겼다. 또 2년 만에 황창규 KT 회장의 취임과 함께 KT에 둥지를 틀었다.

황 회장은 지난 2008년까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이사직, 부사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삼성 출신이다. 윤 부사장의 홍보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게 KT 안팎의 전언이다.

 

윤 부사장, 1년 만에 승진…”곤경 몰린 황 회장 ‘결사옹위’하고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돌리려는 포석”

 

따라서 KT는 황 회장이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의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종종 나온다. 실제 회장 직속 비서실 1팀은 신사업 기획 및 KT를, 2팀은 재무·IR 포함한 관리(지원) 업무와 계열사를, 3팀은 홍보 등 그룹 전체의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 있다.

윤 부사장은 KT 비서실 3담당을 거쳐 지난 2016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KT 홍보실장을 맡아 KT의 대·내외적인 홍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KT 측은 “윤 부사장이 혁신기술 1등 기업 및 글로벌 기업으로 KT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해 이번 인사에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KT가 지난 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황창규 회장이 본인의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재계 일각에서 나온다.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사퇴론이 불거지는 상황에 놓인 황 회장이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윤종진 부사장이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하면서 막강한 KT홍보를 진두지휘하는 현실을 보면 결국 곤경에 몰린 황 회장을 ‘결사옹위’하고 여론을 황 회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리려는 포석이 있다는게 일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각종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KT그룹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 데다 그룹 안팎에서 사퇴 압박까지 받는 황창규 회장이 친정체제 강화 행보 속에서 강력한 CEO 직속체제를 갖춘 것은 흡사 중국이 모택통 시절 휘하에 홍위병들을 포진시켜 체제수호를 한 역사적 사실을 연상케 한다”면서 황 회장 주변에 ‘KT 홍위병’이라는 ‘인(人)의 장막’ 존재설을 제기했다. 이어 이들은 황 회장이 사퇴할 때까지 곁을 지키며 생사를 같이 할 ‘순장조(殉葬組)’를 자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KT그룹은 국민기업의 성격이 강한데도 민간기업인 삼성 출신의 황 회장이 혹시라도 KT를 개인기업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황제라는 착각 속에서 친위조직을 거느리며 황제처럼 군림하는 지도 모른다”면서 “이는 회사 안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고 퇴진요구와 ‘책임경영 부재’를 문제 삼는 목소리를 서둘러 차단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황 회장 사퇴 거부 속 KT조직, 친황(親黃)파-반황(反黃)파로 갈려 ‘만신창이’ 되고 ‘CEO리스크’ 비화

황 회장은 국회의원들에게 수억원대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KT 전·현직 임직원들과 함께 경찰의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검찰에서 기각됐다.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어 추가 수사를 지휘했다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황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구속을 면해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회장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황 회장이 사정당국의 피의자가 된 이상 적절한 시점에 자진사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그룹에 정통한 인사에 따르면 “정치자금수수 사건에 대해 회사 내부의 구체적인 첩보가 있어 경찰이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황 회장의 자진사퇴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만일 수사기관의 칼날을 피해 임기를 채운다고 하더라도 KT그룹은 황 회장의 리더십 실추로 경영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 회장이 사건과 선을 그으며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하자 KT 내부에서는 “회장이 자기 살겠다고 부하 직원들을 방관하는 처사”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또 황 회장은 경찰 수사가 시작된 후 참여정부 시절 인사인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양진호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 양희천 전 대검 사무국장을 줄줄이 영입해 자기방어를 위해 경영권을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KT조직이 친황(親黃)파와 반황(反黃)파로 갈갈이 찢겨져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정치자금수수 문제 외에도 노사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KT그룹 노조는 황 회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노조 탄압 및 와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황 회장이 경찰수사를 받는 와중에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입지 구축에 더욱 열을 올리는데 대해 관련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조차 우려 섞인 반응이다. 이들은 특히 ”황 회장이 이끄는 KT그룹의 성격이 국민기업“이라며 ”황 회장의 집착과 옹고집 때문에 KT그룹에 ‘CEO리스크’가 일어난다면 이는 결국 국민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출처 : 금융소비자뉴스(http://www.newsfc.co.kr)

기사원문 http://www.newsf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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